
[기고] 정부에도 ‘동네 아저씨’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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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도 ‘동네 아저씨’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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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림
공감코리아 정책기자(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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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3일,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는 이상한 ‘콘서트’가 열렸다. 객석에서는 끊임없이 핸드폰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고, 진행자는 앉은 채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 수상한 행사의 정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4회 미디어정책 포럼. 말하자면 정부 주최의 공식 행사에 자유로운 토크쇼 형식을 가미한 것이다. 좌중의 반응은 뜨거웠다. 객석을 가득 메운 각계 미디어 전문가들은 실시간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업로드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포럼의 취지는 소셜미디어(이하 SNS)의 확산에 따른 정책 환경의 변화를 진단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SNS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정부는 물론 언론이나 법제도 전반에 걸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포럼에는 한국신문협회, 잡지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언론중재위원회 등 다양한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준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SNS의 확산이 우리 정부에 “위기이자 기회”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소셜미디어를 잘만 활용한다면 정책의 환경 적응력, 정치의 투명성 등을 제고할 수 있으나, 정부가 SNS를 통해 폭발적으로 결집하는 여론을 수용할 수 없다면 이는 정치적 퇴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현 정부도 ‘대통령이 국무회의 중이다’, ‘무슨 지역을 방문했다’는 식으로 SNS를 활용하고는 있지만 시민들은 그런 딱딱하고 사무적인 것들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전달할 때 더 친근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너거가 수건을 두르고 운동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림으로써, 주민들이 새로운 운동센터 건립을 바라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도록 유도한 일화는 SNS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한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온라인 세상이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화’하는 흐름 속에서 정부와 언론사 및 각계각층의 좀 더 진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