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단상] 직지(直指)와 故 박병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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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直指)와 故 박병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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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현 위원
충북중재부
前 중부매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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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고려 말에 국사를 지냈던 백운 스님이 선불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여러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이다. 고려 우왕 3년(1377) 7월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이 책은 원래 상하 두 권이었는데, 현재는 하권만 남아있고 그것도 첫 장은 훼손돼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지는 해당 국가가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선정할 정도로 문화적으로 중요한 책이다. 우리나라 유네스코 관계자들이 직지를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했을 때 한국에 있지 않아 불합격 요인이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네스코 당국은 이 책이 지구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책이기 때문에 소재가 어딘가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금속활자를 세계 최초로 만든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짧은 기간에 최빈국에서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이런 수준 높은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처음으로 발견한 분은 故 박병선 박사이다. 박병선 박사는 1967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들어가 13년간 사서로 근무하면서 그곳에 깊숙이 감추어져있던 우리 문화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72년에 도서관 한국코너 한 귀퉁이에서 먼지에 쌓여 잠자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 하권(1377)을 처음으로 발견했고, 당신 혼자의 노력으로 이 책이 한국의 것이며 금속활자 인쇄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박병선 박사는 직지심체요절에 적혀있던 주조(鑄造)라는 글자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직지심체요절이 1455년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직지심체요절이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직지대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병선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비밀문서를 외부에 공개해 국제적인 분쟁을 일으켰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강제 퇴직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에 홀로남아 외규장각도서를 빌려 10여 년간 목차와 내용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반환운동을 전개해 145년 만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두 차례나 직장암수술을 받고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다가 안타깝게도 지난해 11월 23일 타계하고 말았다. 그는 유족들에게 유언으로「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2편의 저술을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남겼다. 누군가 고인의 뜻을 받들어 2편을 집필해야 할 것이다.
;청주시가 1996년 5월부터 직지심체요절 상권 찾기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면서 박병선 박사를 명예시민으로 추대하고 투병 중이던 그를 위해 국민성금을 거두고 직지연구소까지 설립하고 운영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다. 故 박병선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 후손들은 정부와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그가 맺지 못한 과업을 완수하고, 나아가 해외에 약탈당하거나 밀반출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찾아오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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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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